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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어렵지 않아, 나홀로 인테리어
셀프 인테리어가 두려운 당신을 위한 패션 마케터 한성륜의 가이드
집과 보내는 시간이 유독 길었던 2020년을 보내고 있다. 일상같던 내 방문과 조명등이 갑자기 초라하고 촌스럽게 느껴진다면, 패션 마케터 한성륜의 팁을 참고하자. 셀프 인테리어가 두려운 당신을 위한 가이드.
▒ T.I FOR MEN제품 착용 [코듀로이 CPO 자켓 _ M206MJP111M]
한성륜은_패션 마케터다. 평소 홈 리빙 &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사를 준비하면서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게 되었다. 예산이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지만 내 마음에 쏙 드는 공간으로 꾸며야겠다, 욕심이 더 컸다. 도배와 장판은 아무래도 셀프로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고, 전문가에게 시공을 맡겼다. 그 외 디테일과 페인트 칠, 조명 시공 및 화장실 인테리어에 힘을 쏟았다.
▒제일 처음 한 작업은
어떤 공간으로 꾸밀 것인가, 아이디어 모으기. 레퍼런스는 직업때문인지 SNS 채널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사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쁜 인테리어 이미지가 보이면 하나씩 스크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핀터레스트>에서 해외 가정집 무드를 서치하고 <오늘의 집>에서 ‘웹사이트 내 집들이 코너’를 가장 많이 봤다.
▒가장 어려웠던 작업은
페인트칠. 제일 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이사갈 집 문 색이 네이비 컬러라 문 색 부터 바꿔야 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 컨셉을 우드 & 화이트로 잡아서 컬러 자체가 많지 않아야 했기 때문.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제외한 공간은 아치형 문으로 셀프 시공할 예정이어서 문짝을 다 뜯고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 걸. 진한 네이비 위에 에그쉘 컬러의 페인트로 덮으려니 한 두 번의 페인트칠로는 어림도 없더라고. 젯소로 1회 칠하고 그 위에 페인트를 3-4회 덧바른 다음 코팅제 1회를 발라 총 6회를 작은 붓을 들고 작업했다. 별이 보일 정도로 아찔해져서 중간에 몇 번이고 포기할 뻔 했다. 마르는 시간과 칠하는 시간 등 전반적으로 너무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던 작업.
▒처음이라 실수한 부분은
이 역시 페인트칠. 빨리 완성할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서 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그 위에 덧칠을 시도하니까 문 표면이 많이 거칠어졌다. 부디 셀프로 페인트칠을 생각하고 있다면 마음에 여유를 갖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노동력을 고려한다면 페인트를 포기하고 시트지 시공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표면에 굴곡이 없는 면이라면, 시트지도 나쁘지 않은 선택. 페인트만 고집하지 말 것.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다이닝 룸을 키친과 별도로 만든 부분, 그리고 안방과 다이닝 룸의 문을 뜯고 아치형으로 직접 시공한 것.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이 안방의 입구인데, 아치형으로 오픈되어 있으니 무드 자체가 달라보이는 것같더라. 개방감이 들어 집이 더 넓어보이기도 하고.
▒아치형 문은 어떻게 만들었나
우선, 자가가 아니라면 집 주인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한다. 문짝을 뜯어내도 되는지의 여부 확인 필수. 아치형 문의 매력은 문짝이 없다는 거니까. 우선 합판 재단을 먼저 해야 하는데, 인터넷 목공소 ‘페인트포’라는 사이트에서 주문했다. 원하는 디자인과 소재로 재단해 배송해주는데 2~3일 정도 걸린다. 재단된 합판이 도착하면 문틀에 부착을 해야하는데 이 때 머리 없는 못을 사용해 부착해야 한다. 이 역시 ‘페인트포’ 사이트에서 주문. 아치 합판에 꼼꼼하게 못질을 하고 문틀 위에 단 뒤 문틀과 같은 페인트로 칠해주면 끝. 10만원 내외의 비용이라 의외로 저렴하게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초보에게 추천하는 가장 쉬운 작업
커튼. 어렵지 않냐고? 커튼이 레일 설치가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요즘엔 이케아에 파는 작은 핸드 드릴 혹은 드라이버만 있어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규격에 맞게 커튼 사이즈만 잘 재서 인터넷으로 마음에 드는 커튼을 주문하고, 레일만 달아 설치하면 끝이다. 작은 노력으로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인테리어. 물론 비용 절감도 되고!
▒다음 인테리어에 꼭 해보고 싶은 부분은
주방 상부장을 뜯어내고 타일과 선반 설치를 셀프로 해보고 싶다. 셀프 타일 인테리어는 손도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시행착오 역시 많겠지만 만족도는 매우 클 것 같다. 이번에 셀프로 이것 저것 인테리어를 해보고 나니 자신감이 좀 생긴 덕일까? 과연, 그 자신간만큼 결과도 따라줄지는 의문이지만.
▒나에게 꿈의 집은
사실 아파트나 빌라같은 도시형 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파트를 싫어했던 어머니의 영향인 것 같다. 어린 시절 단독 주택에 살면서 집 앞의 화단에 고추와 상추 등 채소들을 키우며 놀았던 추억이 있다. 자연스럽게 식자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 나는 요리를 즐겨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나중에 좀 더 여유가 생긴다면 도심보다 외곽으로 나가 전원주택 혹은 한옥을 개조한 공간에서 지내고 싶다. 요즘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나와 동갑(32살)인 MBC PD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혼자 여행을 떠났다가 빈 집을 발견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전 재산을 털어 그 집을 샀고, 지금은 인테리어 중이다. 그게 부럽더라. 출퇴근이 힘들어지긴 하겠지만, 멋진 시골 풍경이 보이는 집에서 텃밭을 가꾸며 여유롭게 지내는 주말, 혹은 저녁은 생각만해도 행복하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면 꼭 가봐야하는 추천 사이트]
▒오늘의 집 & 마켓비
제품 구입 할 수 있고, 인테리어 참고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숨고
이사 & 도배 및 장판 & 인테리어 등 수백 가지 분야 숨은 고수의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
▒페인트포
셀프 인테리어, DIY 목재 재단, 페인트 등 가구 리폼 DIY 전문 쇼핑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