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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THE ROAD! 가을을 달리다
단풍 따라 바람 따라 달리는 전 세계 가을 드라이브 코스 8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바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 단풍 따라 바람 따라 달리는 전 세계 가을 드라이브 코스 8.
에디터 민다엽 / 사진
[USA] 가슴 뛰는 짜릿한 풍경 <블루리지 파크웨이> Blue Ridge Parkway
블루리지 파크웨이는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754km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다. 미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 사이를 지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애팔래치아산맥을 따라 웅장한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블루리지 파크웨이는 가을에 환상적인 단풍으로 물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단풍 명소다. 그중 482km 지점인 린 코브 비아덕트(Lin Cove Viaduct) 구간은 험준한 절벽 옆을 S자로 내달리는 블루리지 파크웨이의 하이라이트 코스. 청명한 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 사이를 달리며 짜릿하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자유를 느끼고 싶다면 이 길을 가라!(If you want to feel free, hit the road, Blue Ridge Parkway!”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가슴을 뛰게 하는 가을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 장소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에이버리 카운티(Avery County, NC, USA)
[ITALY] 가을의 맛과 멋을 느끼다 <볼차노 멘델 패스> Bolzano Mendel Pass
유럽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볼차노(Bolzano)의 산길. 이탈리아 밀라노(Milano)에서 출발해 볼차노를 지나 오스트리아 국경까지 이어지는 약 300km 코스다. 그중 볼차노의 멘델 패스(Mendel Pass)라고 불리는 구간은 화려한 단풍과 구불구불한 커브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멘델 패스는 이탈리아의 트렌티노(Trentino) 지방과 사우스티롤(South Tyrol)) 지방 사이에 있는 1362m 높이의 고갯길로, 산악지대 특유의 아슬아슬한 도로를 따라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단풍이 물든 산악지대를 오르면 숨이 멎을 듯한 장관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마치 수채화 같은 알프스의 가을 풍경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다. 차를 멈추고 달콤한 향기로 가득한 포도밭 사이를 거닐며 숲의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고, 길 가다 만나는 조용한 마을에 들러 이탈리아의 미식을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보통 10월쯤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11월에는 만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장소 : 이탈리아 사우스티롤주 볼차노(Bolzano South Tyrol, Italy)
[AUSTRALIA] 비현실적인 열대우림의 모험 <그레이트 버냐 드라이브> Great Bunya Drive
무려 3000만 년이나 된 무성한 열대우림 속을 달리는 이색적인 드라이브 코스.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의 특성상 호주의 9~11월은 우리나라의 봄에 해당하는 계절이다.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선선해 드라이브하기 좋은 시기인 것. 버냐산맥국립공원(Bunya Mountains National Park)은 퀸즐랜드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국립공원이자 호주에서 가장 큰 버냐 나무(남양삼나무과 상록 침엽수) 군락지다. 높이 약 50m에 이르는 버냐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선 비현실적인 풍경 속을 달릴 수 있다.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에서 차로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특히 새벽녘 풍경이 환상적이다. 고속도로가 아닌 짐피(Gympie)에서 시작하는 그레이트 버냐 드라이브(Great Bunya Drive))를 따라 달리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보다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야생화가 지천에 핀 기분 좋은 시골 풍경을 지나 축축한 열대우림과 탁 트인 초원을 거쳐 압도적인 크기의 버냐 나무 사이를 시원하게 달리는 390km 코스로 마치 판타지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듯하다.
▒ 장소 : 호주 퀸즐랜드주 버냐산맥국립공원(Bunya Mountains National Park, Queensland, Australia)
[GERMAN] 달콤한 포도 향기 따라 <독일 와인 루트> German Wine Route
85km에 달하는 독일 와인 루트(German Wine Route)는 슈바이겐-레히텐바흐(Schweigen-Rechtenbach))에 있는 독일 와인 게이트에서 팔라티나테(Palatinate)를 통과해 북부의 보켄하임(Bockenheim)까지 이어진다. 1935년에 개통한 독일 와인 루트는 도이치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루트로, 포도를 수확하는 가을이 되면 달콤한 와인 향기가 진동한다. 탐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열린 와이너리에서 풍미 가득한 와인과 독특한 지역 음식을 즐기며 황금빛으로 물든 농장 사이를 한적하게 달리는 코스다. 유명한 와인 산지답게 현지에서 생산된 고급 와인을 즐길 수 있고 길을 따라 늘어선 수많은 와인바에서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맛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와인 재배 마을을 지나 포도밭 사이로 난 좁고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 뒤르크하임배럴(Dürkheim Barrel)을 만날 수 있다. 무려 170만 리터의 와인과 6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종 와인 시음회와 고급 식사를 즐기는 장소로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진다.
▒ 장소 : 독일 슈바이겐-레히텐바흐(Schweigen-Rechtenbach, German)
[CANADA] 가을 로맨스가 펼쳐지는 <몽트랑블랑> Mont Tremblant
명불허전 ‘단풍의 나라’로 첫손에 꼽히는 캐나다지만 그중에서도 퀘벡주는 가장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몽트랑블랑은 퀘벡주 남부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몬트리올에서 차로 2시간이면 도착한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해 몽트랑블랑으로 향하는 37km 거리의 모린하이츠(Morin Heights)-후버데우(Huberdeau)) 구간은 가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다. 끝없이 펼쳐진 단풍숲 사이를 상쾌하게 내달리다 호숫가 인근 작은 마을에 잠시 쉬어 가도 좋고, 형형색색의 오솔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을 즐겨도 좋다. 몽트랑블랑에 도착하면 케이블카를 타고 국립공원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는 것도 놓치지 말 것. 하이킹이나 사이클링, 카누와 낚시, 골프 등을 즐기며 오감으로 가을을 만끽해보자.
▒ 장소 : 캐나다 퀘벡주(Quebec, Canada)
[FRANCE] 나폴레옹의 흔적을 따라 <나폴레옹 루트> Route of Napoleon
코트다쥐르의 청록색 바다가 펼쳐진 칸(Cannes)에서부터 ‘프랑스 알프스의 수도’라 불리는 그르노블(Grenoble)까지 이어지는 총 325km의 코스다. 가을에도 변하지 않는 푸르름과 만년설이 녹지 않는 웅장한 고봉을 감상하며 나폴레옹의 흔적을 따라 달린다.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나폴레옹 루트(Route of Napoleon))는 1815년 엘바에서 망명을 마치고 돌아온 나폴레옹이 루이 13세를 전복하기 위해 진군한 경로로 1932년에 개통했다. 칸에서부터 출발해 니스(Nice)와 그라스(Grasse) 등 프로방스의 오래된 마을들을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험준한 산길이 시작된다. 알프스의 산기슭을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지고, 커브를 돌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극적인 경치가 차창 밖을 스친다. 길을 따라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웅장한 성채와 아기자기한 마을, 그리고 나폴레옹의 위용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인 장소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 장소 : 프랑스 프로방스(Provence, France)
[JAPAN] 동양의 알프스를 달리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 루트> Tateyama Kurobe Alpine Route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일본의 다테야마산. 3000m급 봉우리가 끝없이 펼쳐지는 산세를 따라 울긋불긋한 단풍 행렬이 이어진다. 일본의 최고 비경으로 손꼽히는 다테야마산은 계절에 따라 풍경이 극적으로 변하는데, 겨울부터 늦은 봄까지 새하얀 만년설로 뒤덮여 있고, 여름이 되면 눈이 녹으면서 생명의 에너지로 가득해진다. 9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해 11월 초까지 산 전체가 붉은 단풍으로 물든다. 특히 3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까닭에 정상에는 9월 말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하고, 중턱에는 화려한 단풍이 물들며, 아래쪽에는 아직 여름의 푸르름이 남아 있는 등 다양한 풍경이 공존한다. 그중 구로베댐(Kurobe Dam))-오기사와(Ogisawa) 구간은 높이 186m, 저수량은 2억 톤에 달하는 일본에서 가장 큰 구로베댐을 만날 수 있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잔잔한 호수에 비친 단풍 든 숲의 반영이 인상적이다.
▒ 장소 :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Tateyama Toyama, Japan)
[IRELAND] 사색의 계절 가을 <와일드 아틀랜틱 웨이> Wild Atlantic Way
대서양을 끼고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와일드 아틀랜틱 웨이(Wild Atlantic Way). ).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 여행 루트다. 무려 2500km에 이르는 아일랜드 서부의 거친 해안선을 따라 때 묻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절벽 끝에서 가을의 적막한 분위기를 느껴보거나,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 너머로 부서지는 붉은 노을을 보며 사색에 잠겨도 좋다.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식당이 자리해 신선한 해산물을 지겹도록 맛볼 수 있기도 하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작은 식당부터 미슐랭 스타의 고급 레스토랑까지 대서양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각종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
▒ 장소 : 아일랜드 서부 마린헤드(Malin Head)-미젠헤드(Mizen Head)
